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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활용기

게이밍 마우스 여행의 종착지 zaopin z2(비누 z2)

by 킵잇브리프 2025. 6. 5.

무게감 있는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다 보니 손목 피로가 은근히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경량 마우스가 궁금해져 한 번 구매해봤습니다.

아니, 사실 한 번이 아니라 A950G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 선택한 제품은 바로 "Zaopin Z2", 일명 비누 Z2입니다.

참고로 'Zaopin'이 중국어로 비누라는 뜻이랍니다. 이름부터 매끄럽고 향기가 날 것 같아 기대됩니다.

물론 금방 변색되고 손때에 쩌들겠지만요.

마우스본체

zaopin z2로 정착한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비대칭형 마우스라는 점
  2. 가볍지만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무게감
  3. 좌우 스위치 핫스왑 가능

비대칭형 마우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고,

너무 가벼운 제품은 게임 중 에임이 불안정하게 느껴져서 제 스타일엔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손엔 어떤 마우스가 주어지더라도 에임은 불안정합니다.

그리고 핫스왑 스위치 덕분에 바로 저소음 타입으로 교체할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패키지구성

구성품도 요즘 중국산 마우스답게 꽤 알찼습니다.

여분 피트 2세트, 부드러운 파라코드 케이블, 그립 테이프, 그리고 핫스왑용 드라이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드라이버는 작은 십자드라이버로, 사용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무게

공식 스펙상 무게는 65g이지만 실측 시 약 67g 정도 나왔습니다.

지프로 슈퍼라이트보다는 살짝 무겁고, 이전에 사용했던 다얼유 A950G보다는 약 10g 무겁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정도 무게감이 손에 안정적으로 느껴져서 더 좋았습니다.

가끔은 가벼움보다 묵직함이 위안이 될 때도 있죠.

마우스피트
 
하우징분해
스위치 및 휠

하단 피트를 떼고 나사를 풀면 상단 하우징이 분리되는데,

케이블이 연결된 부분이 있으니 분리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하우징은 생각보다 꽤 단단하게 결합돼 있어 약간의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내부에는 기본으로 TTC 골드 스위치가 장착돼 있고, 기판 옆 나사를 풀면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똑딱이식 핫스왑이 편하긴 할텐데, 나사 방식도 구조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져 나쁘지 않았습니다.

후아노 저소음도 장착해 보았는데, 키압에 높게 느껴져 카일 저소음 레드닷으로 교체해 사용 중입니다.

실력이 요란하지 않아서, 소음도 요란하지 않은게 좋더군요.

하우징 자체가 어느 정도 무게가 있어서 클릭압이 낮은 스위치로 바꿔도 손맛이 크게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일 옐로닷처럼 반응감이 또렷한 스위치와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단 피트

기존 피트를 떼고 나사 구멍이 뚫린 피트로 교체하면, 이후부터는 피트를 다시 떼지 않아도 되어 교체가 간편해집니다.

피트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다얼유 제품보다는 두껍고 품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얇아도 할 건 다 합니다.

마우스LED

LED는 평소 꺼놓고 쓰기 때문에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작동하며 배터리도 꽤 오래갑니다.

센서는 PAW3395를 사용하는데, 전용 소프트웨어는 다소 투박하지만 한 번만 설정해두면

이후로는 거의 건드릴 일이 없어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설정하는 순간만 지나면 모든 게 평온해집니다.

참고로, 마우스는 꽤 만족스럽지만 게임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진 않았습니다.

장비가 다 해주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탓할 무언가가 있다는 건 늘 위로가 됩니다.